싼 종이라고 비웃지 말아요!

 

 

칼라박스를 만드는 종이는 대체로 이렇습니다.

종이 표면은 인쇄 표현력을 위해 일반적으로 광택코팅을 합니다.

또한 종이 뒤면은 인쇄를 하지 않기 때문에 광택코팅까지는 아니어도 일반적으로 깨끗한 하얀색입니다.

종이가 얇아도 박스 강도가 나올 수 있도록 펄함유량 또한 매우 높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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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SC마닐라지'라는 종이는 좀 특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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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이는 특이하게 종이 뒤면이 쥐색(엷은 회색)입니다.

하얀색도 아닌 쥐색이라니…

저희 상품이 얼마나 귀한데, 불경스럽게도(?) 쥐색으로 상품을 감쌀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일본 고객님들은 이런 쥐색의 마닐라지로 자신의 귀한 상품들을 서슴없이 잘 감싸십니다.

한국 고객님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 한국 고객님들도 예전과 달리 마닐라지로 감싸는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합니다만,

일본 고객님들의 쥐색 사랑(^^)은 조금 남다른 편인 듯 합니다.

얼마 전 만들어 납품한 원터치(삼면접착) 단상자 또한 SC마닐라지 400g으로 제작, 배에 태워 보내드렸습니다.

디자인으로 봐서는 포장하는 상품이 커피인 듯 한데요.

이런 식음료 단상자를 SC마닐라지로 제작한다?!

한국 고객님들은 이 정도 단상자라면 평균 로얄아이보리지라는 고급지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제 경험치로는 일본 고객님들은 SC마닐라지를 좀 과감하게 잘~~ 선택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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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스펙 및 재질 정보

 

• 사이즈 : 144 x 66 x 178mm
• 박스형태 : B형 삼면접착(원터치 박스)
• 종이 : SC마닐라지 400g
• 인쇄 : 4도
• 코팅 : CR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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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C마닐라지는 태생적으로 골판지와 친하다.

 

"SC마닐라지 뒤편이 쥐색인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아십니까?"

태생적으로 이 쥐색이 고객에게 보여질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이 쥐색면과 골판지를 합지하여 칼라박스를 만들면 이 쥐색면은 고객에게 보일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골판지를 합지하는 대부분의 마닐라지는 240g뿐입니다.

간혹 강도를 위해 300g으로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합지하는 마닐라지는 240g으로 합니다.

이런 골판지 합지 용도 외에 마닐라지는 350g, 400g, 450g도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평량 높은 마닐라지도 칼라박스를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는거겠죠?

맞습니다. 예전에는 인쇄 없이 유통되는 싸구려 문구용품 등에서나 사용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조금 바뀐 것 같습니다.

쥐색이 예전에는 혐오스러운 색상으로 비출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요즘에는 자연스럽고 환경친화적인 비광택 색상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입니다.

박스도 시대적인 인식과 분위기를 반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두꺼운 쥐색 마닐라지를 일본 고객님들은 많이 선호하십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싫지만은 않은 분위기입니다.

환경친화적인 포장재로 자신의 상품의 이미지를 그렇게 구축할 수도 있으며,

박스를 만드는 제작원가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SC마닐라지의 경쟁상대는 아이보리지?

 

"쥐색 SC마닐라지의 단점아닌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태어난 종이가 어떤 종이인지 아십니까?"

이 종이가 바로 아이보리지입니다.

표면의 광택도나 인쇄적성은 SC마닐라지와 동일합니다.

단 하나 다른 건 종이 뒤면이 쥐색이 아닌 하얀색 종이라는 겁니다.

이 아이보리지가 예전에는 인기가 참 많은 종이였습니다.

마닐라지는 골판지와 합지할 경우에만 사용하고

그 외 무게가 가벼운 작은 상자를 비용 부담 없이 만들고 싶을 때는

십중팔구 아이보리지로 만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급스러운 로얄아이보리나 CCP종이로 박스를 만들기에 부담스러울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종이가 아이보리지였습니다.

그 외 선택지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보리지는 지금도 물론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 같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SC마닐라지의 쥐색에 거부감이 없어지면서,

오히려 그 쥐색이 장점으로 부각되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아이보리지라는 유일무이 선택지가 조금은 위축된 것 같기는 합니다.

아이보리지 입장에서는 왕년에 쨉도 안되던 SC마닐라지가 계속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으니

기분이 언짢을 듯 겁니다.

이렇듯 SC마닐라지와 아이보리지의 치열한 경쟁관계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될 듯 합니다

 

 

이렇듯 박스에 사용하는 종이도 사회 분위기나 고객의 인식이 반영됩니다.

5년전, 10년전에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졌던 공식 아닌 공식도 지금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 앞에 영원한 것은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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